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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Paradox

Oakland를 통해 바라 본 MoneyBall



제1화 Oakland를 통해 바라 본 MoneyBall

사내 블로그를 통해 "김인범의 Sport Paradox"를 연재 중입니다

첫 글은 Oakland를 통해 바라 본 Moneyball 입니다.


흔히 스포츠는 자본의 경쟁이라고들 표현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능력을 살리는 것은 그에 맞는 환경과 충분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선수들의 능력이 평준화 되어가면서 세밀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아지는 요즘에는 특히나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숨막히는 자본 경쟁의 현장 Major League

미국 Major League는 이러한 자본간의 경쟁, 즉 “Money Battle” 현장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각 구단은 끊임없이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하고 그러한 구성을 위해 끊임없이 많은 돈을 투자합니다. 2013년 Major League의 구단 평균 연봉은 $105,022,244 입니다. (한화 약 1151억, 5월 5일 기준[각주:1])

한국 프로야구 팀 당 평균 연봉이 약 50억인 점을 보면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을 짐작할만 합니다.

(사진1) Major League는 전국구적인 인기를 발판 삼아 다양한 수익을 창출합니다. 사진은 Boston Redsox의 홈 구장인 Fenway Park. 820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출처-http://baseballpark.khan.co.kr/bbs/board.php?bo_table=bullpen&wr_id=1365637&sca=&sfl=mb_id%252C1&stx=kimdh

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조금 이색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팀 연봉 전체 1위 NewYork Yankees부터 10위인 Washington Nationals 까지의 연봉 합계가 전체 연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이는 곧 상위 10개팀과 하위 20개팀의 연봉 합계가 동일함을 나타냅니다.

이는 팀간 재정 격차가 매우 심각하며, 곧 팀의 성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내포합니다.

그럼 어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맞을까요?(라기 보다는 누가 진출할 확률이 가장 높을까요?)

연봉 1위팀, 아니면 10위권 정도 안에 드는 팀들이 플레이오프 후보가 되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Oakland, 빌리 빈, 그리고 Moneyball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러한 예상은 한 팀에 의해 보기 좋게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Oakland Athletics 는 1990년대 후반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의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열악한 재정에 의해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 해오지 못하고 이는 좋지 못한 성적으로 이어지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빌리 빈 단장 부임 이후로 Oakland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데이터를 철저히 수집하여 각 항목별로 지표를 설정하여 게임의 승리 확률을 최대한 높이는 게임이론을 근간으로 최대한 효과적인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그 첫 번째 입니다.

동시에 기존의 중요 지표 대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평가되었던 지표들을 주목하게 됩니다. (ex. 출루율, 장타율)

이는 후에 많은 단장들이 신봉하게 되는 세이버메트릭스[각주:2]의 근간이 됩니다.

두 번째로 남들과는 다른 선수 선발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우선 모든 분야에서 누가 봐도 뛰어난 선수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몸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대신 특정 1-2분야에서만 특출한 선수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습니다.(몸값이 싸므로)

그리고 고졸선수보다는 대졸선수를 선호하였습니다.(학력차별 아님, 고졸 선수는 상대적으로 인내심이 부족하고 성장가능성 때문에 몸값이 비싸다는 판단)

팀 케미스트리[각주:3]를 중시 여겨, 융합할 줄 아는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것 또한 이때 이루어진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거래에 있어서는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고 평가된 선수를 빨리 팔고, 저평가된 선수를 사서 제한된 예산 내에서 팀을 구성 했습니다.

즉, 뛰어난 기량으로 몸값이 폭등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미리 웃돈을 받고 미리 트레이드 하여 추가 지출을 막는 한편, 반대급부로 유망주 2-3명을 더 받아오는 방식으로 팀의 라인업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유망한 선수를 알아볼 줄 아는 빌리 빈과 프런트의 안목 덕분이기도 했습니다.

(사진2) “기적의 20연승”을 만들어낸 2002년의 Oakland는 누구보다도 뜨거운 팀이었습니다. 출처-http://jerrygarrett.wordpress.com/2011/09/26/moneyball-what-ever-happened-to-scott-hatteberg/

이러한 변화로 Oakland는 상위권 팀의 40-50% 재정만으로도 항상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화는 Major League의 신선한 변화로 나타나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로 영화화 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3) [좌]Oakland의 신화를 만든 빌리 빈 단장 [우] 빌리 빈과 Oakland의 실화를 영화화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 출처-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28592 , http://toplab.egloos.com/359515

Moneyball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

자본주의 경쟁 시대에 Oakland는 상식에 다소 역행하는 방법으로 도전을 하였고, 이는 Major League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신화적인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Oakland의 성공 신화는 전세계적인 경제 불황에서 분투하는 많은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건 어느 시대에서든지 미덕이 될 수 있지만, Oakland의 Moneyball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관행과 편견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지표를 통해 성공 전략을 만든 점

흐름을 볼 줄 아는 안목과 빠른 결단

주위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과 믿음


물론 이러한 Moneyball이 항상 옳다고 보기는 힘들며, 돈 많은 구단이 우승을 하지 못한 것 또한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도 모르게 당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관습을 뒤집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이는 항상 한정된 자원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은 둥글다’ 라는 말은 스포츠 세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말입니다. 누구도 경기가 끝날 때 까지는 끝났다고 말할 수 없으며, 이는 스포츠가 언제나 다양한 변수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스포츠의 최대 묘미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이런 당연한 명제를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상대에게 미리 겁부터 먹었다면, 지금의 Oakland는 그리고 Moneyball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Moneyball은 새로운 기회를 타진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신만의 무기를 가질 수 있으며, 그 무기를 알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건 오직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어쩌면 Moneyball은 주목 받는 새로운 구단 운영 방식임과 동시에 기존의 관습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하나의 사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 baseballplayesalaries.com 참고 [본문으로]
  2. 세이버 메트릭스(sabermetrics) : 빌 제임스가 창시한, 야구를 통계학적/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 [본문으로]
  3. 팀 케미스트리(Team Chemistry) : 팀원간의 친밀도, 단합력, 조직력 등을 표현하는 말로 이는 팀원간의 조화를 나타낼때 많이 쓰이는 표현 [본문으로]


글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blog.skcc.com/1145